미국 전역에서 확산된 ‘노 킹스’ 시위, 전문가들 “파급력은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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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위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미시건주립대학교의 국승민 정치학 교수는 SBS의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이번 시위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국 교수는 “이번 시위가 특별한 계기 없이 트럼프 정권의 통치 방식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왕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본래 영국의 왕정에 반대하여 세워진 나라임을 강조하며 ‘노 킹스’를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통치 스타일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에는 ‘여성행진(Women’s March)’과 같은 대규모 시위가 있었지만, 두 번째 임기 초기에는 그런 대규모 시위가 недостат하게 빈약했다”며, 반트럼프 진영의 불만이 커지면서 시위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의견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 교수는 그 이유로 현재 상원과 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탄핵의 우려가 없고, 공화당 간부들이 트럼프 대통령 곁에 굳건히 서 있는 상황에서 정권이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지지 기반이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시위의 실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고 노동 시장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장기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감내하겠다고 하더라도, 만약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거나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지지층의 지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미국 50개 주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 법적 판결 무시, 이민자 강제 추방, 외국 원조 삭감 등 여러 정책들이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으로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였다.

이처럼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기회의 장이 되지만, 실제 정치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정치의 복잡한 양상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정세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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