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카노주 법원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에 애정 표현 영상을 올린 인플루언서 커플에게 “60일 이내에 결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법원의 결정은 두 사람의 게시물이 ‘부도덕하고 외설적’이라고 판단한 주(州) 영상심의위원회의 판정에 따른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입 맞추는 장면이 담겨 있었으며, 이는 현지 당국에 의해 종교적·도덕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
21일, 나이지리아 매체 프리미엄 타임스에 따르면, 카노주 히스바 위원회는 틱톡 크리에이터 이드리스 마이우시리아와 바시라 야르구다의 결혼준비를 법원 명령에 따라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정해진 기간인 60일 이내에 결혼식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정 모독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전달되었다.
법원은 두 틱톡커가 제작한 콘텐츠가 성적으로 자극적이며 외설적인 자료의 제작 및 배포를 금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기소한 이후 마이우시리아는 일시적으로 구금된 상태이다. 또 히스바 위원회 관계자는 법원 지시에 따라 양측 부모를 초청하여 결혼 준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랑 측 가족은 명령에 응답했으나 신부 측은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결혼식 전에 예비부부는 나이지리아 주법에 따라 건강 검진과 약물 테스트를 받아야 하며, 히스바 위원회는 결혼식을 2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강제 결혼 명령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나이지리아 변호사 협회는 “법원이 성인에게 결혼하라는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은 나이지리아 사회의 종교적 및 도덕적 가치가 개인의 자유보다 우선시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절반씩 분포하는 복잡한 종교 구조를 가지며, 개인의 행위에 대한 사회적 규제가 강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