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주, 과열 경고 속 상승세 지속…2년 전 악몽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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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코프로그룹주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달에만 41.06% 상승하여 15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기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도 각각 71.76%, 38.27%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 주식의 상승률은 코스닥 지수의 3.57% 상승률을 10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로, 에코프로그룹의 주가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AI 데이터센터가 확산됨에 따라 증가하는 ESS 수요와 관련이 깊다. 최근 배터리 저장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는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그 전 단계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의 지주회사로서, 2차전지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2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2023년 7월 에코프로의 주가는 153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나, 이후 급속한 하락세를 경험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해 10만원대에서 58만4000원으로 5배 이상 상승했으나, 이후에는 급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이처럼 과도한 상승이 다시 한 번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 속도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발표한 6개 증권사 중 5곳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목표 주가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단기 실현을 통한 차익실현 가능성 및 전기차(EV) 수요의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메리츠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ESS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기차 수요의 개선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영업 실적을 높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미국의 보조금이 폐지되고 유럽에서의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지배력이 지속되는 한, 연간 영업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주가 새로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한 투자 전략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업종에 투자하는 이들은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한 정보 기반 위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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