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러시아의 두 대형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함에 따라, 국제 유가는 5% 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46포인트(0.04%) 오른 4만6609.87을 기록하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21포인트(0.29%) 상승한 6718.61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467포인트(0.58%) 뛴 2만2872.863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지며, 엔비디아는 0.97%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아마존은 각각 1.7% 및 1.0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초래된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발표로 2.27% 하락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36.8% 급감한 13억7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IBM 역시 예상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하였으나,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3.5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 기업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을 통해 향후 시장 반등의 신호를 찾고 있다. 시장의 랠리 지속 여부는 이들 기업의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간 무역 갈등 완화 여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지으며,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미국 정부는 자국 소프트웨어 기술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 갈등 우려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그리산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 대해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시점”으로 평가하며, “올해의 밸류에이션은 100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기술주 투자 동향을 두고 2000년 전후의 닷컴 버블을 언급하며 “역사는 반복되지 않겠지만, 항상 비슷한 흐름이 존재한다”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24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8월의 2.9%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물가 지표를 기반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 제재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14달러(5.37%) 오른 배럴당 61.64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5% 상승한 배럴당 65.72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165달러를 기록하였다. 추가로,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9%,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7%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