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부동산 및 환율 불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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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였으며, 이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3연속 유지된 결정이다. 하반기 들어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10·15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아직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주택 시장 및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과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므로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반면, 나머지 2명은 현 수준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해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요소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으며, 모든 정책이 일관되게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자산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금리 정책만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완벽하게 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10월 들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2조 원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는 지난 5개월 중 최대 폭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예금 금리가 본격적으로 낮아지기 전에 자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원화 가치 하락 또한 우려되는 상황으로, 이를 반영하여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화폐 가치는 1439.6원으로,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하락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경제적 불안 요소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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