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역원, 몽골에서 한국 대사관을 통해 망명”

[email protected]



북한 통역원이 8월 하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사실이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이 소식은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방문 중일 당시 발생한 일로, 통역원의 소속 및 직책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엄격한 외국 방문 제한을 감안할 때, 이 통역원은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갖춘 인물로 추측된다.

한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몽골 주재 대사를 교체한 사실도 보도하며, 이번 통역원의 망명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불확실하나 대사 교체가 책임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통역원의 망명 당시 태형철 원장은 7년 만에 몽골을 방문한 학술기관 수장으로, 그 자리에서 ‘적대적 두 국가’ 방침과 통일 계획 포기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러한 북한의 외교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역원의 망명 사건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내부 단속과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 매체는 태 원장의 몽골 방문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 하에서 외교관 및 엘리트 인사들의 탈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엘리트 중 일부가 북한 체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 간 탈북한 고위 북한 인사들로는 2016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전 의원과 2023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참사였던 리일규 씨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 한국으로의 망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북한 내부의 정치적 상황과 외교적 노선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통역원의 망명 사건은 체제의 내부 불만과 외부 변화에 대한 상징적인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