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의 첨단 기술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8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총 7개 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 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만나 이 중요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각서 초안에는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하기 위해 혁신의 황금시대를 연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양국이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연구 안전성, 고속통신 규격, 의약품 및 바이오, 양자 기술, 핵융합, 우주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은 AI 분야에서 협력에 중점을 두기로 하고,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AI 관련 연구기관이 주도하여 산업 및 사회 내 AI 응용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무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협력도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일 양국은 중국이 AI 기술의 개발 및 확산을 통해 신흥국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상호 운용성을 더욱 높이고 수출 협력에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 지적한 대로, 중국이 개발한 AI의 개인정보 보호 및 내용의 정확성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 양국은 무역 협상 합의 내용을 포함한 공동문서 작성도 조율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의 문서 서명 방안도 논의 중이다.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이 최근 40분간 통화하며 사전 조정이 이뤄졌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일본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양국 간의 무역 불균형 개선을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요타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일본에 역수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닛산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일본으로 수입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미국산 차를 추가 시험 없이 일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쿄가스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연간 1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일 동맹의 강화 상태를 상대국에 인식을 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