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 리츠들의 유상증자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대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스폰서 리츠들이 자금 모집을 시작하면서, 그 규모가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리츠들의 유상증자 사례는 상대적으로 성공적이었지만, 현재 투자시장에서는 자금이 부족해 설득력 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만이 유상증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리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원 하락한 3950원으로 마감되었으며, 이는 공모가 5000원 대비 약 21% 하락한 수치이다. 이는 한화리츠가 약 47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여파로, 현재 한화리츠의 시가총액 2789억 원에 비해 유상증자 규모가 170%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화리츠는 서울 장교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우량 부동산 편입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장교빌딩은 서울의 핵심 업무 지역인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이며, 기존의 한화손해보험 여의도사옥과 함께 프라임 오피스 비중이 69%에서 86%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리츠는 자산 가치를 증대시키고 투자 매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화리츠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15% 이상 하락하며, 대규모 유상증자가 리츠 시장에서 흔치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기업 스폰서 리츠의 일반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향후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화리츠 외에도 신한알파리츠가 오는 28~29일 서울의 씨티스퀘어와 GS서초타워를 편입하기 위해 185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도 각각 1639억 원과 718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반면, 이들 리츠가 향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우량 자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리츠 업계에서 유상증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배경은 자산 가치 상승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금이 더욱 부족해지고 있으며,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화리츠와 타 리츠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실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