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차 ASEAN 정상회의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미일 정상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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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식적으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임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등이 참석하여 한미일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갈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경제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마저도 위협받고 있다”며 “단결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티모르가 ASEAN의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공식 승인된 것도 큰 이슈다.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최근에 독립한 국가로, 2002년에 독립한 이후 2011년에 ASEAN 가입을 신청하여 14년 만에 이번에 가입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번 ASEAN 정상회의는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하며, 오는 28일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활동이다. 그는 “피스 메이커”를 자처하며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그리고 ASEAN 의장국 총리인 안와르 총리가 함께 서명한 것으로, 이는 지난 7월의 국경 분쟁 이후 무력 충돌을 겪었던 양국 간의 화해를 상징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 여러 나라와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협정을 체결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그는 캄보디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태국과는 핵심 광물 관련 협력 협정을, 말레이시아와는 무역협정과 광물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베트남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뤘으며, 곧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도 고율 관세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이어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휴전 연장 및 희토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정상들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ASEAN 정상회의는 국제 관계와 경제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한미일 정상들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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