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귀중한 보석 도난 사건에 대해, 박물관 내부의 보안 요원이 범인들과 공모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최근의 수사에 따르면,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특히 보안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수사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보안 요원 중 한 명과 절도범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범인들이 보안 허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거는 녹음 파일과 메시지 등의 형태로 확인되었으며, 현재 절도범들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사건은 19일 새벽에 발생했다. 4인조 절도범은 왕실 보석을 전시하고 있는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하여 단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갔다. 그 가치가 약 1499억원에 달하며, 범인들은 박물관 외벽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이용해 보안 허점을 찔렀다. 그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2층에 접근한 뒤, 유리창을 깨고 작업용 조끼를 입고 태연하게 갤러리로 침입했다. 이는 범인들이 박물관의 내부 구조와 보안 상황을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도난된 보석은 나폴레옹 1세가 황후 마리 루이즈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및 브로치, 사파이어 티아라 등 고귀한 유물들이다. 이 중 외제니 황후의 왕관은 범죄자들이 현장 근처에 떨어뜨린 것이 회수되었지만, 이들이 훔쳐 달아난 보석은 최종적으로 8점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카르 관장은 지난 22일 상원에 출석하여 “도둑들의 침입을 미리 포착하지 못한 것은 끔찍한 실패”라고 인정하며, 보안 시스템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하였다. 그는 박물관의 보안 강화를 위해 경찰서를 박물관 내에 설치할 것을 요청했지만, 파리 경찰청장은 근처에 이미 경찰서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필요성을 부인했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이번 사건 이후 가치가 높은 소장품들을 인근 프랑스 중앙은행의 지하 보관소로 옮겼다. 이 지하 보관소는 26m 깊이로, 경찰의 호위 아래에서 수행된 조치였다. 이전된 유물들이 루브르 박물관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박물관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예로 남게 되었으며, 향후 보안 투자 및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