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 속 K방산, 장기적인 투자 테마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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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 자리에서 “미중 패권 경쟁은 이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는 상수로 자리 잡았다”며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방산이 이러한 패권 경쟁의 지속 속에서 장기적인 투자 테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K방산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의 세계화 시대의 협정들이 무효가 되고 있는 지금,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로 인해 한미일과 북·중·러의 복잡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전쟁의 공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다음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무기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유럽 각국이 징병제를 부활시키고 방위비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대표는 각국이 비싼 무기를 구매하는 데 재정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 번 무기 체계를 도입하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K방산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업체에 대한 이익률 피크 우려에 대해 선을 그으며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산업체들의 수주와 실적이라는 두 축이 탄탄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그는 한국 업체들의 협상력이 2022년 대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고마진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는 또 다른 근거로 무기체계에 대한 초과수요,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증가 및 중동 국가들의 높은 국방비 지출 여력을 제시하였다. 장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메인 시장이 중동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중동 지역의 전차와 장갑차들이 노후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월 국내 주요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PLUS K방산’을 출시하였다. 이 ETF는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212.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주식형 ETF 중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 CMO는 PLUS ETF가 전년 말 대비 112%의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K방산 등 다양한 ETF의 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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