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산 픽업트럭인 포드 F-150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대외 관계에서 일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중요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대두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도 검토 중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드 F-150 트럭 구매가 그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일본 정부는 또한, 포드 트럭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일본의 국토교통성이 도로 및 인프라 점검을 위해 이 트럭을 도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일본 도로 환경에서 포드 트럭의 주행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에어포스원에서 일본 정부의 트럭 구매 구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두 사람은 25일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이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제자임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방일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후 첫 외교 시험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미·일 관계의 안정적인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시바 시게루의 정부는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 바 있다. 포드 트럭 구매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외교적 제스처로 여겨진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위비 증액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조선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투자 프로젝트 후보를 조율하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의 MOU 체결도 검토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방위비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이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가 제시하는 포드 트럭 구매 및 미국산 대두와 LNG 수입 증가는 미·일 간의 무역 긴장 완화와 긍정적인 대외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일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대중 견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나라의 관계가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위협으로 인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7일 시작되어 나루히토 일왕과의 만남 및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후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미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자신의 외교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