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돌파, 한국 증시의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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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시장이 27일 코스피 4000의 벽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호재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7% 상승하여 4042.83에 마감했다. 이는 2021년 1월 7일 3000선을 넘은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올해 들어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코스피는 2293까지 하락했으나, 6월 20일 3000선을 탈환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4000선에 도달하며 연간 상승률이 68.49%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나스닥 종합지수의 상승률인 20.17%를 압도하는 수치로,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단연 1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 해소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도래, 국내외 유동성의 증가,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4천피 시대’를 연 주역은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사상 최초로 600조원을 초과했다. SK하이닉스도 4.9% 상승하여 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조선주의 실적 호전 소식 또한 동반 상승을 나타내며,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회복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과거 중동 특수, 3저 호황, 중국 특수를 거쳐 AI 확산에 힘입어 4번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음을 논의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투자전문가의 60%가 올 연말 코스피가 4000~500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지속적인 강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감을 지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한동안 소강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은 한국 자본시장이 현재의 상승세 이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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