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역사적인 압승을 거뒀다. 26일(현지 시간) 기예르모 프랑코스 아르헨티나 수석장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자유전진당이 약 40.85%의 지지를 얻으며 페론주의 야당의 24.85%를 크게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밀레이 대통령의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으며, 그는 상원의원 24명과 하원의원 127명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에서 총 하원 64석, 상원 13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밀레이 정부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집권당 동맹의 목표인 총 의석 86석 확보에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원에서 86석은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야권의 단독 입법을 견제하고 정부의 입법안에 대한 야당의 반대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페론주의 야당은 99석을 유지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선거 대책본부에서 이제 아르헨티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유권자들은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를 인용하여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밀레이에 대한 신뢰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미에서의 주요 동맹인 밀레이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아르헨티나 경제난 해소를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으며 그 조건으로 선거 승리를 내세웠다. 트럼프는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이 미온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밀레이 대통령은 물가상승률을 200%에서 30%로 낮추는 데 성공하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취약계층에 대한 고려 부족과 측근들의 부패 의혹으로 비판받아 왔으며,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의 지방선거 참패는 그의 리더십에 큰 시험대가 되었다. 이번 중간선거의 승리를 통해 남은 2년간의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 그는 밀레이 정부에 대한 재신임의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아르헨티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 정책과 개혁을 추진하며, 국민들이 원하고 필요한 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수반 코르도바’의 구스타보 코르도바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과거 정부의 경제 위기의 반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밀레이 정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려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