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서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낮춘 상태에서도 코스피를 초과하는 성과를 올린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 41%, 38%, 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의 23.5% 상승을 훌쩍 뛰어넘은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 하나IT코리아펀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펀드의 운용본부장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밸류체인과 관련된 주식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으며,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이 1~2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2028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박진호 주식 부문장은 “AI 에이전트와 같은 구조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재의 반도체 사이클은 단순한 사이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예전의 시클리컬한 요소가 강했던 2020년과 구조적 요소가 두드러졌던 2017년 사이클의 중간 정도 강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상승에 따라 증가할 것이며, AI 서버 수요와 레거시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로 인해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7년까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자산운용의 양승후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는 코스피 이익추정치가 반도체 가격 덕분에 크게 오르고 있어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러한 주들이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세장이 지속되는 한 조선업, 방산, 전력 업종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이익 증가세가 올해 하반기와 같은 가속화된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다소 약해질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지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기업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며, 투자 전략을 리셋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