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동안 미국에서 거래되는 현물 기반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연속적으로 자금 유출을 겪으며 극심한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반대로 비트코인(BTC) ETF는 그 같은 기간 동안 대규모 자금을 유입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비트코인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이더리움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각각 3억 1,100만 달러(약 4,323억 원)와 2억 4,400만 달러(약 3,392억 원)로, 총 5억 5,500만 달러(약 7,71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6개월 간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연속 유출 사례로, 특히 주요 상품인 블랙록(BlackRock)의 ETHA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HE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ETF들은 10월 누적으로만 보면 여전히 5억 5,300만 달러(약 7,677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여 월 기준으로는 플러스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ETF의 총 운용자산(Net Asset) 규모는 270억 달러(약 37조 5,300억 원) 이하로 내려간 상태이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간 기준으로 4억 4,600만 달러(약 6,199억 원)의 신규 자금을 모집했다. 특히 지난 10월 21일 하루에만 4억 7,700만 달러(약 6,615억 원)이 유입되었으며, 이 유입의 중심에는 블랙록과 피델리티(Fidelity)와 같은 주요 기관들이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12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합 1,499억 6,000만 달러(약 208조 4,44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곧 1,500억 달러(약 209조 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최근 동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 선호가 점차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를 뚫고 올라섰으며, 하루 거래량 또한 578억 달러(약 80조 4,420억 원)에 달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제도권 편입 기대가 커진 반면, 이더리움 ETF에 대한 수익성과 네트워크 관련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