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복원 작업에 참여한 목수가 최근 대성당 내에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25일(현지시간) 예정되어 있던 이 결혼식은 목수 마르탱 로랑스가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는 특별한 순간으로, 대성당 복원 작업을 진행하면서 꿈꾸어온 일이었다. 로랑스는 지난 3년 동안 이 대성당의 목조 구조물을 재건하는 작업에 매진해왔으며, 그는 동료들과 함께 800년 전의 전통 방식으로 나무를 다듬고 조각하며 대성당의 역사적인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로랑스의 결혼식은 대성당의 성격상 일반적으로 사적인 의식을 거행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허가를 얻어 진행되었다. 파리 대주교가 로랑스의 요청을 이례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성당 내에서의 결혼식이 가능해진 것이다. 결혼식 당일, 대성당의 리바도 신부는 “이 대성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은 이곳을 잘 아시죠?”라며 로랑스를 환영했다. 혼례에 참석한 하객은 약 500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은 로랑스의 친구들과 동료,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로 구성됐다.
로랑스는 결혼식 후 “내 사랑과 우리의 사랑을 전 세계와 나누고 싶다.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특별한 날이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는 뜻을 피력하면서, 결혼을 통해 더 큰 사랑의 가치를 나누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랜 역사 속에서 유명한 결혼식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1558년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프랑수아 2세의 결혼식, 1572년 앙리 4세와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의 결혼식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혼식들이 이곳에서 치러졌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강력한 재건 의지로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다.
복원 작업은 초기 단계에서 납 오염 문제로 중단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있는 가운데에도 정부의 지원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맞추어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2000명 이상의 숙련공들이 작업에 참여하였고, 최근 복원에 기여한 101명에게 훈장이 수여되기도 했다. 엘리제궁은 이들의 헌신이 유산의 화려함을 되찾는 데 기여했음을 강조하며,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