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비트코인 비축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750억엔(약 7046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25년 10월 29일부터 2026년 10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자사가 발행한 주식의 13.13%에 해당하는 1억5000만 주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메타플래닛의 주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인 시가총액순자산가치(mNAV)를 하회하면서 발생한 ‘밸류에이션 갭’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mNAV는 지난주 0.88까지 하락한 후 최근 1.03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회사의 주가는 비트코인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메타플래닛 측은 “주당 비트코인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자사주 매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에 사용될 자금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조달된 약 7640억엔 규모의 신용 공여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이 돈은 자사주 매입 외에도 신규 비트코인 구매 및 비트코인 수익 투자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CEO는 “이번 신용 약정은 자본 배분 최적화 및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기업 성과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 신용 한도는 향후 우선주 발행을 위한 브릿지 파이낸싱 역할도 가능해, 메타플래닛의 유동성 확보 옵션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정은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 간의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여러 기업들의 공통된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비축기업 인 이더질라(ETHZilla)도 유사한 방식으로 4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메타플래닛은 현재까지 3만8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총 21만 BTC를 축적할 것이라는 장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러한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담보 자사주 매입 전략은 글로벌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의 새로운 재무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금융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