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두나무, 합병 지연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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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논의가 시작된 이후 한 달이 지났으나, 합병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두 회사의 합병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만 가중되고 있다.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양사는 약 20조 원 규모의 대형 디지털 금융 법인을 형성할 것이며, 이는 국내 최대 IT 기업과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결합을 의미한다.

현재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을 포함한 일부 주주는 기업 가치 평가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으며, 두나무의 창업자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금융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두나무의 기존 주주들은 두나무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입장으로 인해 합병 조율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지분율이 69%에 달하지만, 미래에셋금융의 반대가 있어도 합병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나무는 두 창업자의 지분이 합해도 전체 50%를 넘어가지 않아 다른 주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갈등은 양사 모두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합병 논의가 종료되기 어려운 전망이다.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양사의 창업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린다면 최종적으로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소유자와 창업자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들의 결단에 계속 반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합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주 간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가 네이버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규제 문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금융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두나무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고객확인제도(KYC) 이행 미비로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추진이 제한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가 되면 이러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나무 입장에서는 합병의 필요성이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금융 당국이 잘 알고 있는 사안이다. 국정감사에서 합병의 불투명성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금융 당국은 이번 합병 과정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 당국의 판단이나 조사에 따라 합병 구조가 변경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논의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규제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합병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합병 이후, 기업 공개(IPO) 등의 경로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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