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장, 월세로의 변화 가속…전국 전월세 거래의 65%가 월세로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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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월세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지난 9월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 거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월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여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의 비중이 65%에 달했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와 같은 요인들이 맞물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3365건으로, 이는 전월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의 거래량은 3만1298건으로 증가율이 44.4%에 이르렀으며, 지방 거래량도 3만2067건으로 30.5%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거래량이 1만995건으로, 전월 대비 50.8%가 증가했다. 강북과 강남 지역도 각각 47.9%와 54.1%의 거래 증가율을 기록하며 활기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대출 규제 직후 위축됐던 시장이 점점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월세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23만74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8만75건, 월세 거래량은 15만670건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볼 때 월세 비중은 62.6%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월세 거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38.8%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 공급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의 인허가는 4만6575가구로 전월 대비 171.2%가 증가했으며, 착공도 2만9936가구로 83.6% 증가했다. 반면, 준공은 2만2117가구로 전월보다 10.5% 증가했으나 수도권에서는 22.4% 감소하고 지방에서는 46.5% 증가하여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2만7248가구로 1.2% 감소했으나, 이는 전체 미분양 주택 수가 6만6762가구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지방에 집중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669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남, 경북, 부산 등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의 전세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월세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임대차 시장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거래의 활성화, 공급 증가 및 월세 거래의 확대는 우리 경제의 하나의 단면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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