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독일이 뭉쳐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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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BMW, 솔리드파워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력은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인 솔리드파워가 고체 전해질을 제공하고, 삼성SDI가 이를 활용하여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극대화한 전고체 배터리 셀을 제작하며, BMW가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모듈 및 팩을 개발하여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는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이 배터리를 탑재하고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협력하여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와는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소재를 사용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발화 위험이 적고 안정성이 높으며 경량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전고체 배터리는 ‘게임 체인저’로 여겨지며, 최근들어 기술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제조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비용은 액체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배에서 5배나 높고, 필요한 시설 비용도 10배에서 20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SDI와 BMW, 솔리드파워의 협력은 이런 기술적 및 비용적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2009년에 BMW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두 기업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 간의 기술 협력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의 부사장인 고주영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전기차 혁신으로 이어진다”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MW의 마르틴 슈스터는 “삼성SDI와의 협력이 차세대 배터리 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BMW의 궁극적인 목표를 재확인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리드파워의 CEO인 존 반스코터는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부문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여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에 국내 최초로 전고체 시범 라인을 수원 SDI 연구소에 구축했다. 2023년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며, 다양한 기업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기차 외에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로봇 등 신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케츠앤드마케츠와 솔리드스테이트배터리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3년 1억 4,8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9억 6,3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SK온이 내년에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에 황화물 계열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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