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 기술이 비트코인(BTC)과 같은 작업증명(PoW) 기반 암호화폐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벤처캐피털 기업 보더리스캐피털(Borderless Capital)의 파트너 아밋 메흐라(Amit Mehra)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콘그레스(Global Blockchain Congress)에서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의 시급성에 대해 언급했다.
메흐라는 현재 양자컴퓨팅 상용화까지는 약 10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칩 기술, 컴퓨팅 기술, 그리고 탈중앙화 연산 역량의 발전을 볼 때, 양자컴퓨팅은 명백한 문제”라며, 아직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기존 컴퓨터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완성도가 낮은 만큼, 향후 이 기술이 암호화폐의 근본인 암호 알고리즘과 민감한 데이터를 파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발자들은 ‘양자 이후(post-quantum)’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표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카프리올(Carpriol)이라는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 펀드의 창립자인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이 사안이 ‘긴급한 위기’라고 언급하며 업계가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까지 양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은 영원히 비트코인을 초월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반드시 대응책을 논의하고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자컴퓨팅의 위협은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위협은 향후 암호화 생태계의 보안 수준과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포스트-양자 보안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발전과 보안의 긴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위협에 대한 연구와 대응이 필수적이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어떤 형태로든 상용화될 경우, 기존의 보안 체계는 수정이 필요하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