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경북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으며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 일본이 침략 역사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상회담 중 시 주석은 중·일 관계의 발전이 두 나라 국민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합하다고 강조하며, 일본 새 내각이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평화적 우호와 협력의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하며, 주요 합의의 준수와 역사, 대만 문제 등 중요한 원칙에서의 정치 문서 이행을 강조했다. 특히 1995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 즉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과 피해 국가에 대한 사과의 계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첨단 제조업과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일 간 협력과 상생을 확대하고, 다자무역 체제를 통해 공급망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 정치, 입법 기관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인문 및 지역 교류를 통해 국민 감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담 이후,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과 아시아·태평양 공동체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대국적 관점에서 관리하며 공통점을 확대해 관계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일본과 협력해 정치 문서에 명시된 원칙을 따르고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 소통을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측은 그녀가 대만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 의지는 두 나라 간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보다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