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자사의 체중감량 신약 후보인 ‘오르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속 심사 후보 물질로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 물질은 새로운 ‘국가 우선 바우처’ 기준의 대부분을 충족하여, 승인 심사 기간이 기존의 최대 1년에서 최소 1개월로 단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체중감량 시장에서의 매우 빠른 변화로, 특히 주사형 제품인 ‘마운자로(Mounjaro)’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경구형 다이어트제로서, 평균 체중감량 효과가 약 12%에서 13% 수준이며, 주사형 제품인 마운자로의 약 20%의 효과보다는 낮지만, 복용이 훨씬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라이릴리는 FDA에 이번 분기 내로 심사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FDA가 구체적인 승인 절차를 정하게 될 것이다.
FDA는 최근 도입한 혁신 신약에 대한 신속 심사 제도를 통해, 국가적 보건 위기 또는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의 심사 기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후보 물질이 우선심사 기준 중 4개 항목 중 3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의 본사인 인디애나폴리스는 GLP-1 계열 경구형 체중감량제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후기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12.4%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였다. 또한, 회사는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일라이릴리는 올해 전체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였으며, 해외 체중감량제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미국 월가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였다. 비만 치료제 및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31일 2.17% 상승하였다. 연초 이후로는 주가가 10.9% 올라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평균에 비해 비교적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과 경쟁 심화는 리스크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오르포글리프론’의 성공적 출시가 예상되며, 이는 체중감량 시장에서 일라이릴리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고려한 경구형 치료제의 수요 증가가 향후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