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긍정적인 전망 속 대형주 집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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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1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11월 국내 증시 역시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에 힘입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형주에 대한 집중 현상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3444.06에서 4107.50으로 19.94% 상승했다. 4000선 돌파 후 사흘 만에 4100선을 넘었고, 다음 날 그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3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약 6조9000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증권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유명간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 폭이 컸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말하면서,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4배 수준이며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강화됨에 따라 PBR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의 김지현 연구원은 미중 간의 갈등 재부각과 실물경제 지표의 부진, 그리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몇몇 업종에서 과도한 집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증익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의 상방 압력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지만, 특정 대형주에 대한 집중이 지나치며, 기술적인 과매수 구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헐적으로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월의 핵심 변수로는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 미국의 신용 우려 해소, 그리고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삼성증권의 양일우 연구원은 미국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이 이달 5일에 있을 예정이며, 판결 결과에 따라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11월 증시는 긍정적인 재료들이 많지만, 대형주 쏠림과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또한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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