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 재정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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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자유전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백한 개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유전진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20석, 하원 100석을 확보하며 과거 소수당에서 거대 정당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뤘다. 선거 이전에는 상원 72석 중 6석, 하원 257석 중 37석을 보유하던 미니 정당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통해 야당의 입법 행위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선거 개입이 있었다. 트럼프는 아르헨티나가 요청한 2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를 수용하고, 자유전진당의 승리를 조건으로 하여 4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는 외국 정상이 특정 정당의 승리를 논의하며 대규모 재정 지원을 약속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명백한 선거 개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전 참패의 위험에 처해 있었으며, 그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해 국민적 불만이 커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금융 지원 약속은 아르헨티나 유권자에게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했고, 선거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계기가 되었다.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만약 미국의 지원 약속이 없었다면 자유전진당은 참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르헨티나 내외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외세가 경제적 지원을 통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점은 주권 침해와 민주주의 훼손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비판한 사실과 대조되어 이중 잣대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개입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해역에 미군의 전력을 배치하고, 브라질에 대해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입의 배경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중남미 좌파 정권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앞으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게 안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리튬, 우라늄,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자원 확보에 전략적인 지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미국의 경제적 요구를 따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유사한 방식으로 다른 국가에도 선거 개입을 단행할 경우, 외교적 마찰이 증가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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