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QT의 페르 프란젠 CEO는 앞으로 10년 내 전 세계 사모펀드 운용사의 약 80%가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했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1만5000개 이상의 사모펀드 중 오직 5000개만이 지난 7년 동안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5~10년 내에 자금 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좀비기업의 숫자는 추가로 2000개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에 의해 설립된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약 2660억 유로(약 438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5월 CEO로 취임한 프란젠은 EQT에서 약 20년을 일해온 경력이 있다. 최근 사모펀드 업계는 거래 감소로 인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존 펀드의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 보유 자산을 외부에 매각하는 대신 내부에서 재매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프란젠 CEO는 이러한 방법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아니며, 결국에는 업계 최고의 인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란젠은 향후 50~100개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전체 자금 유입의 9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들이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퀸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의 최종 마감 수는 9년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VC의 롭 루커스 CEO는 장기적으로는 사모펀드의 자본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향후 10~20년간 사모펀드의 규모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회사들이 등장하고 소규모 운용사들에게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QT와 같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다양화된 대체 자산으로의 투자를 허용한 행정명령 덕분이다. 이들은 또한 공개 시장에 상장된 반유동성 상품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란젠 CEO는 이러한 변화가 사모펀드의 재도약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모펀드 업계는 현재와 미래에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