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한 여성, 골리 코우흐칸(25)이 12살에 결혼한 후 겪은 비극적인 상황이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현재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 사건은 이란 내 여성 인권 및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코우흐칸은 12살에 사촌과 결혼했고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결혼 생활 동안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았다. 도망치려 한 적도 있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다시 남편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사망한 날, 코우흐칸은 남편이 당시 5살인 아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친척을 불렀다. 그러나 남편을 말리러 온 친척과의 충돌로 인해 남편은 사망하고, 이 사건은 코우흐칸과 그 친척들을 체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법원에서는 그녀에게 사형을 판결하였고, 이란의 형법에 따라 피해자 가족에게 100억 토만(약 1억5000만원)의 경제적 보상을 지불하지 못하면 교수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코우흐칸은 문맹임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환경에서 범행을 자백한 진술서에 서명하게 되었으며, 법적 지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이 사건을 통해 이란 사회의 여성 인권과 소수 민족에 대한 심각한 차별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아동 결혼이 여전히 합법이며, 가정 폭력 등의 문제에 대한 법적 보호가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소속 관계자는 코우흐칸이 이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하며, 그녀에게 내려진 사형 판결이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통치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젊은 여성들이 빈곤과 남성 우월주의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경고하며, 부모들이 경제적 이유로 딸을 일찍 결혼시키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코우흐칸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이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