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은 디지털 자산 지갑 및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업체인 팔리세이드(Palisade)를 인수하면서 자사의 기관 대상 커스터디 사업을 대폭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리플의 인수·합병(M&A) 및 투자 총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넘게 됐다.
리플은 이 거래를 통해 금융 기관, 핀테크 기업, 일반 기업, 암호화폐 중심 기업 등 다양한 고객층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팔리세이드는 ‘서비스형 지갑(Wallet-as-a-Service)’을 제공하며, 주요 기능으로 다중 체인 지원과 신속한 지갑 발급, 탈중앙금융(DeFi)과의 연계, 그리고 키 분산(MPC)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확립해 고속 거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리플은 팔리세이드의 인수를 통해 빠른 정산이 필요한 결제 시스템, 온·오프 램프 활용, 구독형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직접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팔리세이드의 기술은 리플의 결제 솔루션인 ‘리플 페이먼츠’에 통합되어 대규모 지갑 발급, 고속 서명 기능, 운영 계좌로의 자금 이체 등 핵심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안전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암호화폐 경제의 기본이자 리플의 제품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대규모 암호화폐 수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리플의 은행급 보안 기술과 팔리세이드의 경량 지갑 기술이 결합됨으로써, 리플 커스터디는 장기 보관부터 실시간 글로벌 결제, 재무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리플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기관 대상 커스터디 전략 강화의 일환으로, 리플은 현재 체이널리시스와 엘립틱과의 통합을 통해 규제 준수 모니터링 및 리스크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전 세계에서 75개 이상의 규제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리플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인 ‘히든로드’를 리플 프라임으로 리브랜딩하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과 기업 재무 관리 시스템 제공업체인 ‘GTreasury’를 인수함으로써 커스터디 인프라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플의 팔리세이드 인수는 단순한 지갑 서비스의 확대를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의 결제 및 금융 구조 전반을 재편하려는 방향성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기관용 솔루션을 직접 제공하게 되면서 암호화폐를 기업 실무에 더욱 적극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흐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