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 가격이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3% 하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하락의 주된 원인은 고래 투자자들이 90만 개의 XRP를 매도하면서 과중한 매도 압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4일 기준 XRP는 2.26달러(약 3,02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은 64억 2,000만 달러(약 8조 5,755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안 하루 기준으로는 약 6%, 일주일 기준으로는 13%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블록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XRP 90만 개가 대형 투자자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전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시점은 XRP의 가격이 3달러대에서 급격히 2.40달러로 떨어진 시기와 겹친다. CryptoPotato의 보도에 의하면, 이러한 패턴이 가격 하락 초기 몇 주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또한,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중순 이후 XRP 고래 지갑에서 거래소로의 이체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10일, 16일, 25일 등 특정 일자에 전송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유입이 줄어드는 모습을 띄고 있다. 최근 30일 평균 거래소 유입량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매도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XRP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립토WZRD는 XRP/달러 및 XRP/비트코인 쌍 모두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중요한 지지선을 재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가격 움직임이 비트코인 점유율의 변화에 크게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CW는 XRP가 현재 ‘매수 장벽’으로 지지받고 있지만, 2.57달러(약 3,442원) 선까지는 두 개의 ‘매도벽’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앞서 언급된 자료는 XRP가 5파동 하락 구조의 마지막 구간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며, 따라서 향후 2.00달러(약 2,680원) 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리플은 이러한 불안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최근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전문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XRP 및 RLUSD 스테이블코인의 장외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 팔리세이드를 인수하여, 은행 및 핀테크, 기업,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고래 매도와 가격 하락이 단기적인 불안을 초래하고 있지만, 거래소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리플의 사업 확장은 XRP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