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제안된 1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보상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오는 6일에 열리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해당 보상안에 대한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정부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는 “머스크 CEO의 비전 아래 창출된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지만, 현재 보상 규모가 너무 크고, 지분 희석이 우려되며, 핵심 인물 리스크를 완화할 장치가 부족하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 달러를 운용하며, 전 세계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의 지분이 1.1%로,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이 펀드는 과거에도 CEO 보상이 과도하다고 판단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져왔다. 머스크 CEO는 이번 보상안 부결 시 테슬라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주주 자문 기관인 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IS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도 이번 보상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미국 내 여러 노동조합과 기업 감시 단체 또한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4.33% 하락하여 448.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러한 반대 의견에 강하게 반발하며,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였다. 그는 자신의 지배력과 가치를 강조하며, “테슬라는 다른 모든 자동차 회사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번 보상안은 머스크가 정해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5년까지 주식 4억200만주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 보상은 테슬라가 주요 경영 지표를 단계별 목표치에 맞게 달성할 경우에만 지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머스크 CEO의 초대형 보상안이 표결에 부쳐지기 전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부정적 연쇄 반응을 낳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반대표 행사 결정과 함께, 향후 테슬라의 경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