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관세 영향을 쉽게 흡수할 수 있어… 공급망 재편이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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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젠킨스 칼라일 총괄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강한 기초 체력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약 10%에 불과해 기업들이 이에 따른 충격을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방 투자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이 사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젠킨스 대표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과거 경기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침체를 맞이하기에 가장 양호한 여건”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이자보상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연준이 내년 한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기업 재무 건전성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예측 불가능한 블랙 스완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향후 12개월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덧붙였다.

젠킨스 대표는 사모 시장에 여러 기회가 존재한다며, 특히 최근 20년 사이에 상장 기업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역할이 은행에서 기관투자자로 이동하고 있으며, 대체투자가 리스크 구조화에 있어서 전통 금융기관보다 더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칼라일은 AI를 활용하여 조기 경고 신호와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위험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재무제표와 대출 서류 검토 과정에서 일관된 심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최근 일부 사모대출에 대한 파산 논란에서는 시장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이러한 문제는 개별 기업의 실사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젠킨스 대표는 칼라일 내 크레디트·보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700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그는 한국 기관들과의 협력 관계가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지켜보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칼라일은 아시아 재보험 시장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한국 기관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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