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최근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하락했지만,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하우건은 이 시점을 ‘IPO(기업공개) 순간’으로 지칭하며 장기 투자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과거 주요 기술 기업들이 상장 후 조정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급격한 상승을 경험한 사례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하우건은 “비트코인은 이제 우량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초기 투자자에서 기관 투자자로 자산이 변동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현재의 가격 횡보를 ‘축복’으로 묘사하며, ETF의 수요 증가와 제도권 진입이 과거 기술주 IPO와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크로 투자자 조르디 비서의 분석을 인용하여 “비트코인은 ‘조용한 IPO’ 단계에 있으며, 이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상장 직후 겪었던 분산 구조와 유사하다”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2012년 38달러에 상장한 뒤 15개월간 주가가 정체되었지만 이후 6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초기 주주들이 높은 수익을 실현하며 기관 자금이 점진적으로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 따른다.
하우건은 현재 비트코인도 비슷한 국면에 있다고 지적하며, 1달러, 10달러 또는 100달러에 매수했던 초기 투자자들이 이제는 제도권 유동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ETF, 국가 주권 기금, 그리고 기업의 재무 다변화 수요 등이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규모 BTC 매도는 더 이상 시장의 ‘이벤트’가 아니라 단순 거래 블록으로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하우건은 이러한 비트코인의 성숙기가 전통적인 IPO와 차별화된다고 덧붙이며, 향후 2.5조 달러에서 25조 달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글로벌 수용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트코인 비중이 1% 수준은 과거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5% 이상의 비중이 새로운 최소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물 ETF의 도입 이후 변동성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써 앞으로 10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대형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우건의 주장은 비록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이 한 차원 도약하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며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의 조정 국면이 구조적 약세가 아닌 세대적 자산 이동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