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힘 빠지며 코스피 4천선 아래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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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주식들에 대한 거품 논란과 원화 가치의 약세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10거래일 만에 장중 3900선, 종가 기준으로 4000선을 내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AI 관련 주식의 급등에 대한 고평가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달러당 원화값이 7개월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더욱 부추겼고, 이는 다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51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날의 매도 금액인 1조 6170억원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코스피 상위 50개 종목 중 약 90%인 45개 종목이 하락했다. 초대형주들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1%, -2.19% 하락하며 대폭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방산주와 전력주들도 중대한 낙폭을 기록했으며, 그나마 조선주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AI 투자 버블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성현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전체적인 조정 기간이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는 이유를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국 정부 셧다운이 끝나는 시점이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내년 하반기 코스피가 7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다. 그러나 ‘닥터 둠’으로 알려진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코스피가 고평가 된 상태라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실물경제와 수출 상황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350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정 기간은 약 3개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최근 급등한 주가로 인해 연기금의 강제 매각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비중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주요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이 일정 비중을 초과해도 추가적인 여지가 있어 즉각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주식 시장은 현재 외국인 매도와 개인 투자자들의 힘 빠짐 속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의 경제 지표와 글로벌 시장 동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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