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이후 최초로 주요 지지선을 잃은 비트코인은 일주일 사이에 3,500억 달러(약 350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목요일 10만 6,500달러(약 1억 650만 원)까지 하락한 뒤 주말 동안 일시적으로 11만 1,000달러(약 1억 1,100만 원) 선에서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 반등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 주 초에는 10만 5,000달러(약 1억 500만 원)까지 추가로 하락하였고, 결국 9만 9,000달러(약 9,900만 원)로 떨어지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의 반격은 미미했으며,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달러 아래로 이어지는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하락은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등의 주요 알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3,200달러(약 320만 원), 리플은 2.19달러(약 2,190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컴퓨터(ICP)는 163%, 지캐시(ZEC)는 7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락의 원인으로 약화된 투자 심리와 시장 펀더멘털의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아서 헤이즈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셧다운 사태가 해결된다면 비트코인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중앙 금융(DeFi)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명 AMM 플랫폼인 밸런서는 스마트 계약의 결함으로 인해 1억 2,800만 달러(약 1,280억 원)의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사고는 밸런서뿐만 아니라 이를 포크(fork)한 여러 프로젝트에도 연쇄적인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플은 최근 민간 투자 유치 및 인수 소식을 통해 시장 내 존재감을 확립하였다. 판테라캐피탈과 시타델증권이 참여한 5억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해 기업 가치는 400억 달러(약 40조 원)로 평가받았다. 동시에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인 팔리세이드를 인수하여 기관 대상 역량을 강화하였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CZ)을 사면한 직후 그를 알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오는 2024년 5,000만 달러(약 500억 원) 벌금을 납부하고 4개월 형을 마친 바 있다.
이번 주 시장은 숫자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기술적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으나, 약세 심리가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어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