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동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의 병력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유럽 안보 상황에 심각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불가리아와 헝가리 등 몇몇 동유럽 국가에서 미군 감축을 시행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군사력 회복과 링크되어 긴장감을 더욱 수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순부터 추가적으로 미군 병력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동유럽 지역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최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루마니아에 주둔 중인 미군 2200명 중 1200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병력 재조정은 유럽 주둔 군의 전력 향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전면 철군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NATO 방어를 유럽 국가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토의 군사적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미군의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유럽 국가들에 이미 통보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감축된 미군은 미국 본토로 송환된 뒤, 아시아 지역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방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미국은 동맹국에 대한 의무는 지속할 것이지만, 각국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런 발언은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미군 감축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8만4000명으로, 이들의 병력이 크게 줄어들 경우 러시아에 대한 억제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의 유럽군 최고 사령관직을 위임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으나, 이후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발표로 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빠른 속도로 재래식 전력을 재무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군사적 긴장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잃었던 전력을 회복하면서 나토 국가에 대한 공격 가능성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재래식 전력이 예전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2029년 이전에 유럽 내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