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세의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가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되며 미국 정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맘다니의 링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 심판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내년 중간선거의 전조로도 간주되고 있다.
조란 맘다니는 인도 구자라트 지방의 이슬람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났고,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출생한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7세에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의 배경은 다양성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명문 사립학교와 메인주의 보든 칼리지를 졸업한 후 힙합 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강제 퇴거 통보를 받은 유색인종 세입자들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경험이 그를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정치인으로 성장시켰다.
맘다니는 2020년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정계에 발을 내딛은 후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세 차례 지역 선거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그의 지지율은 1% 미만에 불과했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과 포퓰리즘적 공약을 통해 빠르게 지지를 얻었다.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버스 도입, 최저임금 인상, 무상 보육 등은 뉴욕 시민, 특히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6월 민주당 경선에서는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7% 차이로 이기며 당선의 신화를 이뤘고, 본선거에서도 50.4% 대 41%로 큰 차이로 승리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난이 오히려 맘다니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그를 “불법 체류자 출신”, “이슬람 시아파”, “공산주의자”로 공격하며 지지를 결집시키려 했으나, 이에 반발한 유권자들은 맘다니를 더욱 지지하게 되었다.
또한, 맘다니의 당선에 반대했던 뉴욕시 유대인 공동체에서도 40% 이상의 지지를 얻은 사실은 전통적인 이념이나 인종적 색깔론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는 Z세대와 2030세대가 민생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는 버지니아주, 뉴저지주와 함께 치러진 여러 지방선거의 일환으로 ‘미니 중간선거’로 큰 상징성을 지닌다. 경제적 파급력이 큰 주들이 공화당에 전패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맘다니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고발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미국 정치의 핵심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급증하며 두드러진 민생문제가 맘다니와 같은 민생 중심 후보들의 승리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계속해서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중간선거에서의 참패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적법성 심사가 진행 중이며, 이 판결이 트럼프 정책의 향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적인 판결 결과는 전 세계 경제에도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단순히 뉴욕에서의 변화가 아닌, 세계 경제 및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