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의 한국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이 7조264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도세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수치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이전 기록은 2021년 8월에 세운 7조454억원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3일부터 7일 사이에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지속하였으며, 특히 4일에는 2조2280억원을 순매도해 일별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가 발생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었으며, SK하이닉스가 3조7150억원, 삼성전자가 1조503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의 72%를 차지했다. 이러한 매도의 배경에는 코스피의 급등으로 인한 고점 부담과 미국 기술주의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자리잡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5일 코스피는 3.7% 하락하며 시장이 흔들리게 되었고, 이날의 급락은 ‘검은 수요일’로 불리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발동하기도 했다. 반면, LG씨엔에스와 SK스퀘어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각각 1940억원과 1790억원을 순매수하여 대조를 이루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며, 상승 모멘텀의 부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의 매물 소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를 억압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근접하며 외국인 자금의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되며, 미국의 정부 해소 여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그리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