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측 시장이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관심을 끌며 주류 금융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예측 시장이 더 이상 단순한 외골수적 베팅이 아니라, ‘실패 불가능한 자산 클래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과 사용자 기반, 그리고 규제 승인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예측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게 됐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가 예측 시장에서 눈에 띄는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023년 3분기 예측 시장에서 약 23억 달러, 10월 한 달에만 35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약 3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실적 발표에서 예측 시장을 ‘모든 것의 거래소’ 비전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연내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은 변화는 빅테크 기업에서도 포착된다. 구글은 최근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의 예측 시장 데이터를 자사 검색 엔진 및 구글 파이낸스 플랫폼에 직접 연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2025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시장의 실시간 확률과 시계열 차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구글과 같은 대기업이 예측 시장 데이터를 일반 소비자 제품에 통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이는 폴리마켓에게도 중요한 인지도 향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예측 시장의 발전은 단순히 빅테크 및 가상자산 거래소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같은 다른 금융 서비스 제공자들 또한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예측 시장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사안에 대한 베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통해 주류 투자자들이 이러한 정보 신호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예측 시장은 사회적 및 정치적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미디어의 정치적 양극화와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예측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전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스포츠 관련 베팅에 치중되어 있고, 규제 문제와 법적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번스타인은 유동성의 부족과 정치적 계약의 규제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예측 시장은 현재의 기술적, 법적 환경 속에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이 주류 금융에 통합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유망한 투자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