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한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코스피 지수는 급락하며 4000선을 아래로 하락했고, 유동성 축소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거품 논란도 다시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 업계의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유동성이 공급되지 못함에 따라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코스피가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내달 초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시점에서 코스피가 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우세한 상태다.
하나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의 사이드카 발동 사례를 분석하여, 지수가 조정을 받은 후 평균 26.3일 이내에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1월 중에는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조정 국면의 주된 원인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기반 결정의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AI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와 관련된 우려 또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급등하는 조정 구간에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중요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강세장에서 발생하는 조정이 자주 나타나는 점을 언급하며, 조정이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후반의 ‘3저 호황’ 시기에도 두 번의 10% 이상 조정이 있었다”면서 현재의 경기 사이클이 확장 국면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는 정부 셧다운으로 나타나고 있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7일 예정되어 있던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발표되지 않았다. 하나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정부 지출이 감소함에 따라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정치적 위험도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반면, 내달 1일 연준의 양적 긴축(QT) 종료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시장의 유동성 축소 우려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민주당이 예산안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금요일 장초반에 급락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일부 낙폭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연준의 자산 축소가 종료된 이후의 사례를 들어 시장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보였던 점을 강조하며, 강달러 우려가 약화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