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출신 시리아 대통령, 워싱턴 도착…”시리아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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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유엔의 제재 대상에서 해제된 지 이틀 만에 워싱턴 D.C.를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려고 하는 목적이 있다. 이로 인해 시리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1946년 시리아 건국 이후 최초로 기록되며, 이는 시리아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을 나타낸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물리치고 임시 정부를 수립한 인물로, 과거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와 연결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그는 알카에다와의 연계 조직인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으며, 이는 이후 알카에다와 결별하게 된다. 그의 리더십 하에서 여러 반군 그룹들이 통합되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라는 무장단체가 결성되었고, 이들은 2024년 말까지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시리아 내의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과 대규모 경제 지원을 모색하는 가능성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그간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온건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받았다. 이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그에 대한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를 해제했고, 이어서 그를 테러리스트 명단에서도 제외한 바 있다. 알샤라는 이와 같은 변화가 시리아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

현재, 알샤라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해군 대장)과 함께 농구를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정책적 격식과는 다른 친근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그가 미래의 외교적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의 방문이 IS를 포함한 극단주의 단체에 대한 진정한 대처를 위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알샤라 대통령의 이번 방문과 향후 시리아 내 정책 변화는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미-시리아 간의 관계 엘리베이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시리아의 내전과 테러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노력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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