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부티의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Ismail Omar Guelleh) 대통령이 내년 있을 대선에서 6번의 임기에 재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겔레 대통령은 1999년부터 지부티를 통치해온 장기 집권자로, 최근 지부티 의회에서 통과된 개헌안 덕분에 연령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그의 연임 가능성이 더욱 확고해졌다.
지부티 의회는 지난 26일, 75세 이상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기존 헌법 조항을 제거하는 개헌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겔레 대통령의 6선 도전 길을 열어준 결정이다. 이미 그는 2010년에 3회 이상 대통령 임기를 제한하는 조항도 폐지한 바 있다.
현재 지부티의 정치적 상황은 사실상 집권 여당인 진보인민연합(RPP)이 주도하는 일당 지배 체제에 가깝다. RPP가 중심이 된 다수연합인 ‘대통령을 위한 다수연합(UMP)’은 의회 65석 중 58석을 차지하고 있어 겔레 대통령의 재선이 매우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21년 대선에서도 97%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지부티는 1977년 독립 이후 단 두 명의 대통령이 통치해온 역사로, 초대 대통령 하산 굴레드 압티돈이 22년간 집권한 이후 그의 조카인 겔레 대통령이 25년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집권 체제는 안정성 유지에 기여한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다양성 부족, 인권 문제, 그리고 빈곤 문제를 악화시키는 비판도 존재하고 있다.
지부티는 아덴만과 홍해를 접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 프랑스, 일본 및 중국 등 여러 국가가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는 겔레 정권의 정치적 안정 유지 역할을 인정하는 한편, 권력 집중과 민주적 절차 약화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지도자는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Teodoro Obiang Mbasogo) 대통령으로 45년째 재직 중이다. 그 외에도 카메룬의 폴 비야(Paul Biya, 42년),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궤소(Denis Sassou Nguesso, 40년), 그리고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38년) 등이 장기 집권 중인 지도자들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