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생활 83주년을 맞은 미국의 기튼스 부부가 세계 최장수 부부로 공식 인정받았다. 엘리너 기튼스(107세)와 라일 기튼스(108세) 부부는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이 그들의 결혼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령자들을 인증하는 기관인 롱제비퀘스트의 글로벌 검증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그들의 기록이 인정받게 되었다.
롱제비퀘스트는 1942년 결혼증명서와 미 인구조사 기록 등 여러 자료를 교차 검증하여 이들의 결혼 생활이 세계에서 가장 긴 기록임을 확인했다. 엘리너는 그들의 사랑에 대해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전하며, 남편 라일도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는 말로 힘을 보탰다.
이들 부부는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216세를 넘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의 부부로, 전쟁과 역경을 이겨내며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그들의 첫 만남은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일은 애틀랜타 대학교 농구팀 선수로 활약했고, 엘리너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그곳에 갔다. 엘리너는 “경기에서의 승패는 기억나지 않지만, 라일을 처음 만난 날은 잊지 못한다”고 회상하였다.
두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라일이 징집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조지아주 미군 훈련소에서 3일 휴가를 받고 1942년 6월 4일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인종 분리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라일은 신부를 만나기 위해 흑인 전용 객차를 이용해 여러 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엘리너를 위한 모든 노력이 가치있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라일은 이탈리아 전선에 파병되었고, 엘리너는 남편과의 재회를 걱정하며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들은 편지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았으나, 전쟁 중 라일의 편지는 검열로 인해 대부분 내용이 지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뉴욕에 정착하고 함께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안정된 가정을 꾸렸다.
엘리너는 69세의 나이에 포드햄대학교에서 도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딸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마이애미로 이주하였다. 라일은 “뉴욕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롱제비퀘스트 유튜브 영상에서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정말 많은 것을 이뤘다”고 말하며 그들의 소중한 인연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