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투자 이민을 고려하는 부유층이 싱가포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화교 인구가 많은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동안 중국 부자들에게 투자 이민지로 인기가 있었으나, 최근 이민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들의 선호도가 UAE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라이빗 뱅커와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난 1년 사이에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고 자산을 이전하려는 중국인 고객의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한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개인 투자회사로, 이를 특정 국가에 설립하면 해당 국가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기가 더 용이해진다.
UAE는 특히 투자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위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황금비자’ 프로그램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에 비해 2022년의 황금비자 발급 건수가 급증했으며, 이는 안정적인 거주 권리를 원하는 부유층에게 매력적이다.
UAE의 황금비자 제도가 활성화되며, 중국에서 ‘중간층’으로 분류되는 자산 5000만~2억 달러를 가진 부유층이 경제적 압박과 불확실성을 피해 UAE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의 사업 운영에 있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두바이를 선택하는 걸로 분석된다.
더불어, 싱가포르에서 자산을 이전하는 중국 부유층이 늘고 있다. 이민 관련 규제는 더욱 강화되어 영주권 혹은 시민권 승인 비율이 불과 8%를 넘지 않는다. 최근 푸젠성과 연관된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 사건으로 인해 이민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시민권을 따기가 용이하고 세금이 더 온건한 UAE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부유층의 UAE로의 이동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는 가상화폐 정책이다. 싱가포르가 올해 여름부터 무허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단속하기 시작하자, 중국 자산관리업계는 규제 대비 UAE의 더 우호적인 환경을 염두에 두고 고객들에게 중동으로의 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중국 고객들이 현지 규제 당국이 얼마나 친화적인지 살펴보며 점점 더 많은 예산을 중동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중국 부유층이 싱가포르에서 두바이 등 UAE로의 이주를 고려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이민 정책, 세금 규제, 그리고 보다 우호적인 가상화폐 환경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이며, UAE는 중국 부유층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