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누적 홍역 확진자 5000명 돌파…홍역 퇴치국 지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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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하며, 홍역 확진자가 올해 5000명을 초과했다. 이는 27년 만에 해당 지위를 잃는 것으로, 미접종자가 다수 존재하는 지역에서 감염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현지에서 홍역의 전파가 계속되고 있으며, 미접종 확대가 감염 사례를 증가시키고 있다. 정부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확산세는 일부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여, 캐나다의 누적 홍역확진자는 최근 25년 간 발생한 확진자 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

PHAC는 PAHO의 홍역·풍진 제거 재검증위원회(RVC)가 제공한 역학 데이터와 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동일 바이러스 균주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전파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RVC는 홍역의 확산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로, 최근에 회의를 통해 캐나다의 지위 상실에 대한 권고 사항을 은출했다.

캐나다는 1998년 홍역 퇴치국 지위를 획득했으나,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백신 기피 현상으로 인해 예방률이 WHO의 권장 기준인 95%를 하회하고 있다. 자르바스 바르보사 PAHO 사무총장은 이러한 지위 상실을 후퇴로 인식하되, 이는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미주 지역의 나머지 34개국은 여전히 홍역 퇴치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위 변경으로 인해 미주 지역 전체의 ‘홍역 청정’ 지위도 공식적으로 해제되었으며, 바르보사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속적인 재유입 위험이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자 한 명이 최대 18명에게 전파될 수 있을 만큼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캐나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해 국가 및 지역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전파가 최소 12개월 이상 중단될 경우에만 홍역 퇴치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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