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미국 증시의 주요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한 거품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AI 혁신이 가져온 시대 변화는 인정하더라도,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기술기업들로 구성된 M7(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시가총액은 최근 S&P 500 지수에서 36.6%를 차지, 2015년의 12.3%에서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핏 지수’는 9월 말 기준으로 217%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닷컴 버블 시기의 150%를 넘어선 수치로, 과거 역사적인 불황을 연상케 하는 수치다. 워런 버핏은 이러한 수치에 대해 70-80% 수준으로 떨어지면 매수 기회이지만, 200%에 가까워지면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투자자의 54%가 AI 주식이 거품에 속한다고 응답한 반면, 오히려 38%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뉴욕 증시의 기술주 하락에 중심에 앉아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수장들도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에 증시가 10-20%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또한 10-15%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AI의 생산성과 가능성에는 의구심이 없지만, 현재의 가치 평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란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는 AI가 생산성에 대한 차세대 동력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 또한 불확실성을 동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열풍과 닷컴 버블의 유사점도 지적되고 있다. 스위스의 싱크탱크 GIS에 따르면, 기업 가치 급등, AI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열풍, AI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급증 등은 과거의 닷컴 버블과 닮아 있으며, 기업들이 제대로 된 사업 계획 없이 가치 상승을 누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I 관련 기업 간의 순환 자금 조달도 우려되는 요소로,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와 해당 기업 간의 내부 거래는 시장 전반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복잡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인위적으로 AI 붐을 부양하고 있으며, 하나의 축이 흔들리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AI 열풍이 닷컴 버블과 다르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경제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러한 우려가 지나치며, 구조적 수요가 실질적인 산업 혁명의 시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R 투자 CEO인 캐시 우드는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구조를 대규모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는 기술 혁명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AI 열풍이 과연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으로 역사에 남게 될지에 대한 전망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