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권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동안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353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에만 1조14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6700원(3.95%) 상승한 17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6.97%), NH투자증권(5.15%), 삼성증권(9.17%), 대신증권(6.91%), 신영증권(7.20%) 등도 모두 급등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가가 장중 10.62% 올라 8만44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며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역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7% 상승했다. 이는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08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6%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의 호조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으며, 주식 및 채권 발행 시장에서의 활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NH투자증권은 3913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만도 1699억 원에 달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회계처리 방식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2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9% 줄어들었지만,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각각 22.5%, 18.8% 증가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처리 방식의 차이로 실제 경영 성과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의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11개 증권사 중 9곳이 목표가를 높였으며, 키움증권은 22만 원에서 26만 원, NH투자증권은 23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삼성증권 역시 이번 실적 발표 후 9개 증권사 중 8개에서 목표가를 올렸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0만 원에서 12만 원, 9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수정하면서, 증권사의 향후 이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한국 증권사들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업계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는 만큼,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