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XRP의 가격이 2달러 아래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술적 지표인 볼린저밴드가 하락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비트코인(BTC) 시장에서는 400%에 달하는 롱 포지션 청산 불균형이 발생해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사토시 시대’에 채굴된 비트코인 약 1조 5,000억 원어치가 매도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12일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10만 5,000달러(약 1억 5,120만 원) 선을 하회하면서, 4억 813만 달러(약 5,675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특히 롱 포지션의 손실 비중은 75%에 달했으며, 하루 사이에 미결제 포지션도 약 10억 달러(약 1조 3,920억 원) 감소했다. 이더리움(ETH) 또한 1억 300만 달러(약 1,432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해 약세 압력을 겪고 있다.
현재 XRP는 2.40달러(약 3,337원)에서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하방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봉 차트 기준으로 XRP는 지난 3주간 2.44달러 저항선에서 번번이 거절당했고, 하단 밴드가 위치한 2.17달러(약 3,017원)를 지키지 못할 경우 1.94달러(약 2,698원) 또는 1.80달러(약 2,502원)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봉 차트 역시 20주 이동평균인 2.82달러(약 3,922원)를 하회하며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초기 비트코인 채굴자 오웬 군덴(Owen Gunden)은 보유 중이었던 5,350 BTC를 매도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5억 달러(약 2조 880억 원)의 가치에 해당된다. 이 매도 물량은 대부분 OTC 및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지갑 잔액은 5억 5,600만 달러(약 7,738억 원)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고래 매도’는 상승 사이클의 정점에서 이익 실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의 배경으로 양자 컴퓨팅 보안 우려, 세금 계산을 위한 연말 리밸런싱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사토시 시대의 장기 보유자가 대규모 현금화를 진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슷한 시기의 지갑들이 추가로 동원될 경우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약 1억 3,680만 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에 변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시장은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진행되는 조정 국면에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2월 말에는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플러시 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XRP의 가격이 다시 2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