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소속 걸그룹 캣츠아이, 살해 협박과 인종·성차별적 비난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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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와 협력해 육성한 걸그룹 캣츠아이는 지난해 데뷔 이후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 심각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하며, 멤버들의 가족까지 위협을 받아 마음의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멤버 라라는 “1000명이 살해 협박을 보내면 그 충격이 크다”며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버겁다”고 토로했다. 캣츠아이는 하이브가 K팝 육성 시스템을 접목해 제작한 글로벌 걸그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6명으로 구성되었다. 멤버들은 스위스 출신 마농, 필리핀 출신 소피아, 미국 출신 다니엘라·라라·메간, 한국 출신 윤채를 포함해 다채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타밀계 인도 혈통을 지닌 라라는 “미국에서 불법으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는 허위 신고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들어가는 등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라라는 “사람들이 우리를 규격화해 평가하는데, 이러한 성차별적 논리는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반영한다”고 강조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BBC는 팬 커뮤니티 내에서의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이 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더 소피아는 “우리가 대중 앞에 나서는 선택을 했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유명세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최근 커리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받은 비난이 많다는 점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멤버 마농은 “정신적으로 테러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그룹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했다. 캣츠아이는 지난해 데뷔 이후 이미 ‘날리’, ‘가브리엘라’ 등의 곡으로 미국 빌보드 및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

또한, 스포티파이 최신 집계에서 월간 청취자 수가 3340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걸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멤버들은 이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의 소녀들에게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농은 “팀의 다양성이 우리의 큰 힘”이라며, 문화와 피부색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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