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이 미국 내 AI 데이터 인프라에 무려 500억달러(약 73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와 뉴욕주에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며, 그래픽 처리 장치(GPU) 클러스터를 공급하는 AI 클라우드 플랫폼 ‘플루이드스택’과 협력해 개발된다.
앤트로픽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에서 약 8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2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AI 리더십을 강화하고, 정부의 AI 실행계획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앤트로픽 외에도 여러 주요 AI 기업들이 미국 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프트뱅크와 오라클과 협력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전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인디애나주에 11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발표했으며, 이 데이터센터는 앤트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AI 기업 간의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은 치열한 가운데, 앤트로픽은 그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연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의 대규모 투자가 미국 내 AI 기술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